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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아는 A씨와 잠시 나눈 대화를 허락을 받고 발췌하고 정리해 올리기로 했다. ...(전략)... (이 앞쪽에서는, 과연 그 글이 일반론으로서 남자 전체의 속성을 규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그러나 그것은 누구나 알다시피 사회과학적으로 모집단을 선정해 통계수치를 내지 않는 한 일반론으로 만들기 어려우며, 포스팅 자체에 그렇게 규정하기 위한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S: 일단 제가 물어본 사람들은 저 글을 전면적으로 부정하지 못했지요. 특히 자존심과 성욕이 충족되면 그것으로 다인 것 같다- 라는 말과, 굵게 적어놓은 부분을. 보통 이런 느낌으로 표현 '그게 뭐 맞는 말이긴 하지만...' 거기다 온건하게 몇 마디 덧붙이기: '배려의 종류가 다른 게 아닐까' '그냥 일반론일 수도 있고 각 개체는 그렇지 않을거야' 그리고 결론: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 '반박하고 싶지는 않고...' '노 코멘트..'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가지고 싶은 걸 갖고 놀게끔 적당히 내버려두면' 대부분의 남자는 만족하더라구요. 그리고 힘들어하는 경우 여자들이 여자친구에게 흔히 하는 배려의 방식- 힘내라는 격려나 다독인다거나 공감한다거나-을 강하게 내보이면 오히려 불쾌해하거나 피하는 반응을 보여요 솔직히 그들의 방식에 맞춰주는 게 마음에 여유가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엔 부담스럽죠. 결국 그 차이를 '견디는' 것이니까요. 나는 '무심함'으로 대접받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상대가 '귀찮아하지 않는 것'을 바라기에 스스로 무심하게 대하는 법을 연습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상대가 똑같이 '무심함'으로 대해오면, 말 없이 감내하는 것이고요. 일반론과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사실 사이에는 큰 빈틈이 있고 그에 따라 교묘하게 말을 이리저리 돌릴 수 있는 여지 또한 남아 있어요. 저는 이 문제를 어떤 보편이나 일반론으로 확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사실의 모음으로 처리하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자기자신의 관계대처법이 올바른지 여부에 대해 판단하고 만일 '자존심과 성욕이 전부다'라는 말이 입증 가능한 사실로 판단된다면 그것에 걸맞게 대처하는 방안을 생각할 것이에요 어쩌면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감정이 결부될 필요 없는 사실'로 인식하던 것을 여러가지 사소한 트러블이나 오해가 쌓여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는 더이상 그걸 감정을 느끼지 않는 '객관적인 사실'로 인식하기 힘든 거예요 A씨, 저는 솔직히 지금도 지쳐 있어요 어느 정도 화가 나 있고 피곤하고 힘들어요, 고민과 불편한 감정들이 채 가시지 않아서. '어떻게 남자를 대할 것인지' 모르겠고, 내가 그들에게 지닌 호감이 제대로 전달되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하는 배려의 방식이 옳은지도 알 수 없어요 지금의 저에게 '그들을 이해하라'고 강요하지는 말아 주세요. A: 음 남성이 저렇다는 일반화는 이미 없애도 되지 않을까 싶고 일단 제가 제일 아팠던건 가령, 다수가 저렇고 소수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소수를 배제하고 '남성은 이렇다'고 체념하는 것과 다수가 있더라도 소수의 존재로 인해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는 것 두 가지 시야가 개인의 태도를 넘어 관계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대부분의 여성들이 전자의 시각을 받아들이고 공감한다면, 양성간 관계는 악화일로로 가는 길 외엔 없어보이는걸요 제겐 그래서 씁쓸했습니다 "남자랑 여자는 원래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이지요. 그래서 이해하기가 힘들고, 이해하려 들면 점점 멀어져요" 같은 말. 현실의 고됨 여부와는 별개로, 저건 체념이잖아요? 글쓴이를 비난하는게 아니라, 그런 상황이 쓰리다고요 힘들어서 힘들다 말하고 아파서 아프다 말하는 사람을 누가 비난할 수 있겠어요 힘들때 이해하라고 노력하라고 말 할 생각 없고요, 그래서도 안된다고 봅니다만 S: 이런 누적적 경험 이전에는, 남자와의 소통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어요 헌데 최근에, 내가 하는 배려의 방식이 상대방을 곤란하게 하고 A: 곤란한 배려란 게 뭐죠 S: 일단 저에게는 그게 '곤란한' 방식이 아니었어요 음 가령 예를 하나 든다면 아는 남자- 선배나, 동기나, 친구가 힘들어 보여요 그런데 왜 힘든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가서 '너무 힘들어하지 마, 다음에 더 잘하면 되잖아' 라고 먼저 말을 걸었지요 불쾌해하더군요. 그런 거 아니라면서. 그런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모른척하고 내버려두는 것이 훨씬 낫겟지요. 최근에 개인적으로 그런 경험들이 잦았어요 분명히 걱정하고, 상처를 주지 않는, 표현이었는데도 상대가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그냥 내버려두면 되는 건가요? 그게 다인가요? A: 역시 저는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반응으로 답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상대가 나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을 안다면 동시에 그에 대해 그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게 나의 배려고, 배려 이전에 당연히 그러한데요 저는 남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이럴수는 있다고 봐요 다음에 - 가 없는데 다음에-를 얘기한 경우 자신이나 상황에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울컥한 경우 하지만 관계를 생각하고 나를 선의로 대한 사람이 있다면, 그렇다 해도 그렇게 대하면 안되고 만약 실수로 그렇게 했다면 사과함이 마땅하지요 S: 어째서 '남자가' 라는 수식어가 붙었냐면, 여자친구들의 경우는 미리 그것을 알아채고 배려한 것에 대해 고마워하였고 지금까지 불쾌해한 경우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에요 남자들과의 관계에서 종종 그런 문제가 발생했지요 또다른 아는 사람은 이렇게 대답했어요 '그건 남자로서의 자존심 문제일거야' 그래서 다시 물었죠. '남자의 자존심이란 어떻게 배려할 수 있나요' 라고 했더니 대답을 명확히 해주지 못하더군요. 그냥 '개인차가 아닐까....' 라고. 가능하면 상대방을 위한 배려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또 이런 생각도 들어요. 나는 상대를 배려하는데 상대가 내 기분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나의 배려가 의미가 없다면 내가 대체 그 사람에게 왜. ... A: 저는 '남자의 자존심 때문'이라기보담 여성보다 타인에 대한 배려를 덜 고려하는 무신경함 때문이라고 봐요 남자의 자존심- 이란 소리 하면, 저는 비웃습니다 그딴거 없어요 S: 그럼 대체 왜 그런 통념이 생겨난 걸까요 A: 자존심, 은 있어도 남자의 자존심은 없어요 남자들이 자존심 따지느라 남을 덜 배려하기 때문이겠지요 S: 적어도 제가 아는 범주에 있어서는 그런 '자존심'의 존재가 하나의 실체처럼 언급되고 있어요 A: 저는 사회화된 것이라 봐요 사회화한 특성도 분명 존재하는 것 맞잖아요 미디어에서, 부모에서, 주변 어른에게서 보고 익히고 무의식중에 학습'당한' S: 그렇군요. A: 동시에 사회화한 것이기에, 바꿀 수도 있어요 S: '남자'는 '단순하다'느니 '철이 덜 들었다'든가 하는 말로 그 무신경함을 포장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누군가를 배려하는 행위에서 기쁨을 느끼고 싶어요 배려하면서 상처받고 싶진 않아요 A: 좋은거에요 하지만 상대를 가리셔도 괜찮아요 바람직한 경지는 돌려받지 않는 베품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구나 그래야 한다고 주장하기엔 너무 힘들어요 예수 같은 사람의 삶은 고되잖아요 S: 그리고 저는 예수가 아니고요... 노력을 계속 할 수는 있겠지만. A: 자기 선택이지요 누가 강요하진 않아요 S: 음 A씨는 A씨가 무언가 힘든 일이 있을 때 누군가가 그것을 먼저 알아채고 위로를 해준다면 어떤 느낌을 받을 것 같은가요? A: 고맙지요 그만큼 평소에도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니 그런 사람 드무니까요 S: 그렇게 소통이 이루어진다면 좋겠어요 A: 저도 이성과의 소통에서 항상 벽을 느껴요 S: 그리고 상대방이 내게도 귀를 기울여 줬으면 좋겠어요. 내가 무엇을 느끼고 무엇에 상처받는지를. A: 좋겠지만 당연히 그래야 한다- 생각하는건 무리지요 인간에 기대를 많이 안하시는 것처럼 글을 쓰셨지만, 속내는 꽤 많이 기대하고 계시는 것 같네요. 기대가 적으면, 상처도 적어요. 실망도 적고요. S: 최근에 든 생각이에요 그전까진 타인에 대해 특별히 기대한다고 의식하지 않았는데. 그리고, 날 이해하려 하지 않는 타인에게는 굳이 내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 배려를 받아들여 주고 나를 배려할 사람들을 위한 에너지로도 모자란데 지금은 고갈상태라서 침울하고 힘들지요. 자기자신을 지탱하는 데 대부분의 에너지가 쓰이니까. A: 모두를 감싸안으며 나아가는 삶을 선택할 생각이 없으시면, 당연히 낭비할 필요 없죠 S: 모두를 감싸안으며 나아가는 삶- 이라는 구절은 긍정적이고 지향해야 할 무엇으로 들리는군요 A: 개인적으론 말이죠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스스로 그 경지에 도달하려면 멀었다는 점도 자각하고요 남에게 그래야 한다고 강요할 생각은 더욱 없고요 S: 그렇지만 A씨를 배려해 주지 않는 사람을 위해 상처받으면서 계속 배려한다면, 내부에서 나오는 에너지에 한계가 있을 테고 그 때문에 전체적인 균형이 깨진다면 그때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A: 이미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릇을 키우는거지요 한계를 늘리는거에요 에너지라기보다는 수용량이라고 생각해요, 사용하면 닳는 게 아니라, 담아낼 수 있는 여력, 여유 S: 솔직히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제가 아는 '남자들' 에 대해 실망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들이 느끼지 못하는 수준의 배려를 그만 거두고 싶어요 그들이 배려라고 생각하는 것만을 행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해요 A: 괜찮아요 그러면 그렇게 하세요 다만,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 남자는, 하고 싸잡아 말하는 건 좀 더 조심해주세요 S: 제가 지금까지 쓴 글들 중에 그런 글이 또 있던가요? A: 글쎄요, 없을것이라 생각하는데요 매번 그러는 사람에겐 이런 부탁도 안해요 S: 그렇군요.. 사실 저 글에 좀더 개인으로서의 남자들이 반박해 주길 바랬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더군요 A: 솔직히 말하면 저는 부정할 수 있지만 지치고 감정적이 되어 내뱉는 말에 반박을 하는건 더 힘들게 하는 것 밖에 안되잖아요? 반박할 만한 '남자'들은 그런 배려로 반박 안할거에요 힘이 생길때까지 들어주는거죠 S: 음... 그럴 수 있겠군요.. 그렇다면, 저는 일종의 배려를 받고 있는 것이겠군요, 최소한 그 글을 읽고 있고 저를 아는 남자들에게서. A: 네, 저는 그렇다고 생각해요 드러내는 것만 배려는 아니니까요 가령, '자존심' 으로 뻗대는 남자들에게, 차라리 말을 안 거는게 그들을 위한 '배려'라 생각하신 것처럼요 S: ^^;;;;;; A: 그것까지 알아주시면 고마울 것 같네요 알아달라고 하는 게 배려는 아니지만요 솔직히 '남자는-' 하고 우루루 쏟아낸 말에다 남자가 반박하면 개싸움 닭싸움으로 번져요 보통 그래서 더 배려하느라 침묵하는 경우도 있고, 저기에 누군가 반박했으면 아마 다른 사람이 덧글로 또 재반박했을껄요 S: 하하 솔직히 그 부분에 대해선- 최근의 이오공감 생각이 나는군요 다만 이런 건 있죠 가끔 여자 쪽이 들어달라고 쏟아내는 발언을 남자가 무시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개인사례와 주위사례를 합쳐) 이것과는 또 다른 케이스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때의 침묵은 배려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A: 네, 형태가 같으니 구분하기 힘들 수도 있지요, 무시와 침묵 그게 배려인지 무시인지는, 그 사람의 평소 행실과 인격으로 판단할 수 있지요 S: 가령 그런 경우도 있어요- 여자가 남자에게 무언가 불만이 있어 그걸 표현할 때 남자는 보통 귀를 막아버린다. A: 네 듣기 싫으니까요 S: 그렇죠 그런 건 어디서 누구에게 배운 버르장머리일까, 라고 저는 종종 생각하곤 해요 (쓴웃음) 타인이, 그것도 가까운 상대가 자신에게 불만을 표현하는데 귀기울여 들어보려고 하진 못할망정. A: 상대를 중히 여기지 않는거죠 S: 그게 여자친구인데도 불구하고.'ㅅ' 그런 경우엔 참 뭐라하기가 힘들어요. A: 가령 불만을 표하는데 귀를 막는 남자도 많지만 안막고 들어주는 남자도 있다고요 그게 만약 자신에게 중요하고, 그것이 애정의 척도가 된다면 그 사람 버리고 자기 척도에 맞는 사람 찾아야죠 물론 그것 굽힐 수 있다- 다른 부분에서 중한 것 많다, 한다면 또 다르지만요 연애는 껀바이껀이에요 S: 풉 그렇다면 좀더 많은 개체들이 저 포스팅의 '일반론'을 부정했으면 좋겠군요 화가 난 질문이에요. '당신네들은 정말로 그런가요?' 라는. 그래요- 반박이 아니라 부정. 저게 남자들이 아는 남자의 전부라면 저는 정말로 슬플 거에요 A: 화가 났기 때문에, 답이 없는겁니다 감정을 배제하고 질문하세요 가령 거기 지나가는 남성 당신, 당신은 자존심과 성욕만 채우면 그만인가요? 라고 포스팅하시면 아뇨. 라고 답해드리죠 하지만 저 포스팅엔 그렇게 안합니다 S: 그렇군요. A: 말이란 어려운거에요 저렇게 말 해 놓으시고 부정덧글을 원하시는건 무리에요, 말씀드렸듯이, 부정할만한 사람들은, 배려하느라 덧글 안달아요 여기까지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이게 바로 이 상황의 '행간' 입니다 S: 그렇군요 음, 일단은 저는 다시 피험자를 받으러 가야 하는데 괜찮다면, 이 대화를 포스팅해도 될까요 그리고 기분은 조금 나아졌네요 A: 음, 말을 정리해서 해주세요 그냥 옮기지 말고 말을 다듬어서 S: 그러지요 (사실 충분히 다듬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익명으로 처리하고 맥락을 정리했음) 그럼 저는 일단 가보겠습니다 A: 넵 힘 내십쇼 그러나 여전히 개인적으로는, 남자들이 좀더 '귀기울여 듣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자신과 다른 성별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을 좀더 해 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감정적인 배려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오늘 A씨 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들어 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한 남자분들에게는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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